섬세한 아름다움 브라이스캐년
미국에 오셔서 그랜드캐년을 관광하실 기회를 갖는다면 반드시 브라이스 캐년과 자이언
(우리 발음으로는 시온이라고 하지요) 캐년을 함께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냥 달랑 그랜드캐년만 보고 오신다면 이야 말로 정말 아깝다라는 한탄이 절로 나오는 일입니다.
그랜드캐년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고 그 웅장함으로 입을 벌리게 하지만,
그만큼 남성적이고 단순한 편입니다.
그러나 브라이스캐년은 여성적이며 섬세한 아음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라이스 캐년은 절대로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으로 하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별대책이 없다면 모르지만, 미리 한국에서 국제 면허를 받으신 후에 라스베가스에서
렌트카를 하여 둘러보실 때 제 맛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저 멋진 광경을 그냥 멀리에서 보기만 한대서야 어찌 아깝다 하지 않으리요
그랜드캐년을 트래킹 하기는 만만치 않지만, 자이언캐년 트래킹은 두 시간 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꼭 한번 아래에 내려가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꼭 꼭 강추~!
브라이스캐년은 집단 후두(Hoodoo)즉 바위 기둥이 특징입니다.
처음에 지질학자들은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이 빚어진 파노라마라고 했습니다만,
이제는 모든 지질학자들이 믿기를 물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역시 홍수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놀라운 일 아닌가요?
이렇게 이론이 바뀐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브라이스캐년은 지금도 풍화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풍화작용은 이 후두들을 더 뾰족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없애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지요.
언젠가 우리의 후손은 무디디무딘 브라이스캐년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후두들도 언젠가는 그 자취를 감추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이 아름다운 바위기둥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큰 행운인지도 모릅니다.
마치 원형 극장처럼 바위기둥들을 가운데에 두고 산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브라이스 원형 극장(Bryce Amphitheater)' 이라고 부릅니다.
위에서 보는 캐년은 마치 항공사진을 보는듯하지만 밑으로 내려가 이곳 저곳을 돌아보면 또 다른 브라이스 캐년을 만나게 됩니다.
트래킹 코스는 여러개가 있는 데 그 중 '여왕의 정원길(Queens Garden Trail)' 을 추천합니다. 후두를 가까이서 보기에 가장 좋습니다.
이곳 저곳을 돌아보다보면 꼭, 반드시, 절대로 챙겨야 할것이 있습니다.
물입니다. 적어도 물은 넉넉히 일인당 세병정도와 간식을 갖고 떠나는것이 좋습니다.
설마 하이힐이나 구두로 움직이려는 어벙한 사람은 없겠죠? ㅠㅠ 제가 맨 처음 그랬습니다.
아 그 민망함과 뻘쭘함은 둘째로 치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결국 중도 포기....
쓰레기도 반드시 본인이 챙겨서 돌아오기. 안 그러면 국제 망신. ㅎㅎㅎ
단체관광으로는 이 신비함을 절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많은 트래커 중에 한국분들은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다시 한번 절대 강추!
이렇게 멋진 바위기둥들 중에 따로 이름을 갖고있는 것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너무나 많기 때문이죠. ㅎㅎ
조금은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가면 다른 각도에서 보는 첨탑들이 또 새롭게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참으로 신비롭지 않습니까?
이렇게 신비한 곳을 트래킹하다 보면 이상하게도 삶이 단순해집니다.
미움도 아픔도 슬픔도 다 감사로 변해갑니다.
우리가 너무나 작고 우리의 삶이 너무나 짧기 때문에......
사랑만 하고 살기에도 너무나 너무나 짧기에.....